천주교 노형성당 |
[피정 둘째 날 오전 묵상]
삶의 자리를 보기 위하여 삶의 소리를 듣기 위하여 이른 새벽 무작정 차를 끌고 나왔다. 나는 새벽미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데 많은 이들은 더 이른 새벽에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만일, 그들의 삶이 여유롭거나 풍족하다면 이런 아침을 시작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묵상내용 1) 무수천 휴게소
평화로 무수천 주변에는 여러 개의 김밥집들이 있다. 집집마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식사를 김밥과 어묵으로 해결하고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두 분류 사람들이다. 한 부류는 공사장으로 향하는 노동자들이고, 한부류는 골프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이었다. 공사장으로 향하는 노동자들은 김밥과 어묵을 하루의 벌이를 위하여 먹는 것이었고, 골프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루를 잘 즐기기 위하여 먹는 것이었다.
나는 살기 위해 먹고 있는가? 즐기기 위해 먹고 있는가?
묵상내용 2) 리어커 할머니
골목길 그린하우스 주변에서 어떤 할머니가 리어커에 폐지를 싣고 힘들게 걸어 가고 있다. 며칠 전, 어떤 형제님의 모습이 생각 난다. 함께 길을 걸어가는데 어떤 할머니가 리어커에 폐지를 싣고 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지폐를 손에 따뜻하게 쥐어 주셨다. 내가 있어서 보여주는 모습이 아니라, 삶 자체가 늘 약자와 어르신들을 기억하기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분은 매주 토요일 아침 무조건 아버지와 형제들과 아침식사를 하신다고 한다.
많은 신자들은 이렇게 사랑을 실천하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데,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삶의 자리를 걷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