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2020. 12. 25 - 김영일 신부] 슬기로운 성탄 생활

0 10,690 2020.12.25 07:44

주님 안에 사랑하올 노형성당 신자 여러분, 성탄 축하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모든 가정에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오늘 복음(요한 1,1-18)은 예수님을 세 단어로 표현합니다. ‘말씀’, ’, 사람’. 예수님께서는 이 세 가지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십니다. 그리고 이 모습들은 성탄을 맞이한 우리에 성찰거리를 줍니다.

 

1. 말씀: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요한 1,1)

하느님께서는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빛이 생겨라하시자 빛이 생겼고, “뭍이 드러나라.”하시자, 땅이 생겼습니다. 이처럼 말씀은 창조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창조의 힘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우리 인간의 말에도 담겨 있습니다. 내가 하는 말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힘을 주기도 합니다(창조의 말). 또한 반대로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을 죽이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파괴의 말). 말씀이신 예수님은 창조하시는 분이십니다. 내가 남을 살리는 창조의 말을 할 때, 그 말 안에는 예수님이 담겨 있다 말 할 수 있습니다성탄을 맞이하며, 내가 평소에 이웃과 가족들에게 예수님이 묻어있는 창조의 말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예수님이 없는 파괴의 말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2. :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요한 1,9)

복음은 빛으로 오신 예수님과 그 빛을 맞이하는 우리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합니다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참 빛이 세상에 왔다. ...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요한 1,5.9-11)  예수님께서는 빛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예수님을 알아보지 했습니다. 아니 알아보지 않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입니다. 사실 어둠 속에서는 작은 빛이라도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누구나 쉽게 그 빛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빛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욕심에 눈이 멀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관심사가 온통 어둠에 있었기에, 빛이 와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입니다성탄을 맞이하며 나는 빛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는지, 혹 그렇지 못하다면 무엇이 그 빛을 보지 못하게 하는지 성찰해 보면 좋겠습니다.

 

3. 사람: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

빛을 알아보지 못하자, 예수님께서는 사람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이 예수님의 육화(사람 되심) 덕분에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은총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육화는 자기 낮춤입니다. 가장 높으신 분께서 가장 낮은 이가 되신 것입니다우리가 비록 빛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우리가 당신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의 눈높이에 맞춰진 사랑입니다. 자기 자신을 온전히 포기한 사랑입니다성탄을 맞이하며, 내가 예수님처럼 구체적으로 상대방의 눈높이를 맞춰 사랑하고 있는지, 곧 상대방이 받아드릴 수 있는 모습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말씀, , 사람으로 이 세상에 오시는 예수님의 성탄은 우리에게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사랑이 가득 담긴 메시지입니다. 어려운 시기 우리 모두 이 기쁜 메시지를 받아드리면서, 주변 이웃들에게 이 기쁨과 희망과 사랑을 나누는 하루 되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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